<긴긴밤>은 지인이 읽고 추천해준 도서이다. 그래서 성인이 볼 수 있는 도서인 줄 알고있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검색을 해보니 아동문학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은 이정도 글밥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인데 비해, 딸은 아직 이정도의 글밥책을 소화하지 못한다. 이 책에도 중간중간 그림이 나오지만, 딸은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긴글을 읽어주었을 때 상상하며 읽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긴긴밤>은 지금처럼 '긴긴' 겨울방학을 맞아 독서를 좋아하는 2학년이나 글밥 많은 책이 익숙한 3학년부터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야기를 사랑하는 어른이 보아도 좋다.
아들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아이와 이야기해보려고 나도 읽었다. 책을 보다가 아이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하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왜그랬는지 책을 읽고나서야 공감이 되었다. 같은 책을 보고 아이와 서로 이야기나누는 것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에는 코뿔소 노든, 단짝인 펭귄 윔보와 치쿠가 나오고, 이 세 아버지를 둔 아기펭귄이 나온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인줄 알고 자라 세상밖으로 나오는 것을 선택한 후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노든. 가장 행복한 순간에 겪게되는 비극. 오른쪽 눈을 다친 치쿠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주던 윔보, 늘 그렇게 해주던 윔보에게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이 순간을 겪게 되는 치쿠. 왜 행복한 순간에 불행이 찾아올까.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불행은 우리의 삶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세아버지 덕분에 세상 빛을 보게된 아기펭귄을 보면서 우리 삶도 부모님이나 다른 누군가의 희생속에서 만들어졌음을 상기하게 된다.
끔찍한 일 뒤에도 계속 되는 삶. 절망을 겪고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 또 다시 이어지는 하루하루, 그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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